'상장 3수' 레인보우로보틱스, 이번엔?
휴머노이드 ‘휴보(HUBO·사진)’를 개발한 벤처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재추진한다. 2018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550만5000주, 공모 주식 수는 265만 주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준호 KAIST 교수와 이정호 대표가 2011년 창업한 로봇 전문 기업이다. 2018년 기술성 특례 상장을 시도했다가 상장예심 단계에서 자진 철회했다. 지난해에는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전환했으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진 철회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도 성장성 특례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성장성 특례 상장은 주관사가 상장 후 6개월간 공모가 90%의 가격으로 개인투자자 주식을 되사주는 풋백옵션 부담이 있다.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지면 주관사들의 손해가 크다. IB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휴보와 같은 이족보행 로봇과 관련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7억원, 순손실 55억원을 냈다. 2018년에는 매출 11억원, 순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아직 흑자 전환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 회수를 위해 코스닥 상장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7년 KTB네트워크의 KTBN8호투자조합과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1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를 유치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