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공모자금으로 게임사 M&A 나설 것"
다음달 증시에 입성하는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사진)는 26일 IPO를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게임 개발사를 추가적으로 인수해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시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희망공모가격은 2만~2만4000원이다. 신주 총 1600만 주를 발행해 최대 384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주 청약은 다음달 1~2일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남궁 대표는 2년 전 상장을 보류했다가 이번에 재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지목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게임 개발이 미뤄지거나 중단된 사례가 많지만 국내에선 안정적으로 게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카카오게임즈에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반면 경쟁사에 비해 자체 개발 게임과 지식재산권(IP)이 부족한 게 약점으로 지목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2월 국내 게임 개발회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

남궁 대표는 “직접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 외에 퍼블리싱(유통)을 할 때 개발사에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자체 개발 게임을 늘려가겠다”고 언급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게임이 성공하면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해당 게임을 개발한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공모자금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세계 230개국에 ‘가디언 테일즈’를 출시했으며, 오는 4분기에는 ‘달빛 조각사’를 중화권에 출시한다. 크래프톤이 개발한 PC 온라인 게임 ‘엘리온’과 모바일 게임 ‘오딘’ 등 내년까지 10여 종의 신작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였다”며 “앞으로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 일본 등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상반기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6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으로 264% 늘었다. 2017년부터 최근 3년간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57%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