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만여 개 사모펀드에 대한 전수조사를 예정대로 이번주부터 시작한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문사모운용사 전담검사단은 24일부터 공식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검사단은 운용사 등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사전검사를 먼저 시작한 뒤 다음달부터 현장검사도 할 계획이다. 우선 개인 간(P2P) 대출업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에서 1000억원 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자비스자산운용에 대해선 다음달 3일부터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당초 금감원은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를 고려해 대규모 검사인원이 투입되는 종합검사를 연기하고 현장검사도 비대면 위주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전수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운용사당 현장검사에 투입되는 인원이 5~6명 수준으로 비교적 적은 데다 옵티머스 등 부실 사모펀드 사태가 연달아 터지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검사장에 들어가는 인력을 10명 이내로 제한하는 등 방역조치를 준수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검사단은 금감원 자체 인력 20명과 예금보험공사·예탁결제원·증권금융 등 유관기관 파견인력 10명을 합해 30명 규모로 구성됐다. 금감원은 지난 한 달간 파견인력을 상대로 검사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하는 등 전수조사를 준비해왔다. 사모펀드 판매사들과 수탁사, 사무관리사 등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12일 ‘사모펀드 감독 강화 및 전면점검 관련 행정지도’를 시행함에 따라 펀드 투자설명서와 자산명세서, 보관재산 등 서류의 일치 여부를 중심으로 교차점검을 벌이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