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 주도주로 자리잡은 BBIG7(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LG화학·삼성SDI·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급등한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주가가 최근 들어 조정받고 있지만 “성장성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2분기 BBIG7은 총 1조47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초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였던 1조2723억원을 웃돌았다. 작년과 비교하면 53.60% 늘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삼성SDI를 제외한 6개사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무섭게 성장한 BBIG7은 현대차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12곳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794억원에 그쳤다.

주가 상승세를 실적으로 증명한 BBIG7의 질주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BBIG7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9204억원에 달한다. 예측대로 영업이익을 거둔다면 전년 대비 83.83% 급증하는 셈이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817억원이다.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배터리 대장주인 LG화학은 영업이익이 1조8975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분기 다소 부진했던 삼성SDI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38.38%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해 47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엔씨소프트가 올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에 BBIG 주도주들은 독보적인 이익 모멘텀을 재확인시켰다”며 “지금과 같은 강세장에서 BBIG7을 중심으로 한 주도주의 지위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