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경닷컴이 주관한  국내 최고 권위의 주식 실전투자대회 ‘2020 제26회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대회에서 메리츠증권 이성준 차장(왼쪽), 백두희 차장이 팀을 이룬 '도곡클라쓰'가 43.30%의 누적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경닷컴이 주관한 국내 최고 권위의 주식 실전투자대회 ‘2020 제26회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대회에서 메리츠증권 이성준 차장(왼쪽), 백두희 차장이 팀을 이룬 '도곡클라쓰'가 43.30%의 누적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43%의 압도적인 수익률로 ‘2020 제26회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상반기 대회에서 우승한 메리츠증권 도곡클라쓰팀이 올 하반기 관심주로 반도체주를 꼽았다. 지금은 미·중 패권싸움의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주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양국 갈등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도곡클라쓰는 백두희·이성준 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이 머리를 맞댄 팀이다. 지난 5월 1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치러진 대회 기간에 43.3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1.40%, 24.1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적표다.

도곡클라쓰는 “시장의 큰 그림을 살펴보는 데서 출발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종목군을 정하기에 앞서 금리를 밑바탕으로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이슈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가늠했다는 설명이다. 도곡클라쓰는 굵직한 거시경제 사안에 따라 방향이 정해지는 장세가 이어지다 보니 톱다운(하향식) 방식의 투자전략을 채택했다. 보텀업(상향식) 방식도 병행했다. 투자할 시점의 분기 실적과 다가오는 분기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골라 매수 대상으로 삼았다.

도곡클라쓰는 여기에 ‘시장의 소리’(수급)를 듣는 방법을 추가했다. 아무리 좋아보이는 종목도 수급이 취약하다고 판단되면 대상에서 제외했다. “미리 구상한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한경 스타워즈 투자대회 우승팀이 하반기 '찜'한 종목은?
이 같은 방식으로 발굴한 종목이 엘오티베큠이다. 엘오티베큠은 진공펌프를 생산하는 회사다. 반도체 공정이 점차 진공 상태에서 진행되면서 펌프 수요가 늘고 있다. 도곡클라쓰는 “미·중 패권싸움의 다양한 수혜주 속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며 “가장 근간이 되는 반도체 장비주를 파고들었는데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지수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종목 중에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주인 삼성전기를 눈여겨보고 있다. 반도체는 물론 전기자동차 테마에도 올라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 차장은 “스마트폰보다 자동차 하나에 들어가는 MLCC 개수가 월등히 많다”며 “자동차용 MLCC는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데, 그만큼 마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반도체 장비 관련 중소형주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도곡클라쓰의 판단이다. 파크시스템즈 원익QnC 동진쎄미켐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차장은 “이들 종목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여전히 상승 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 중에선 명품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케어링 등이다. 오프라인 중심 영업망으로 인해 지금은 실적이 부진하지만 결국엔 브랜드 네임을 통해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자재 분야에서는 산업재와 안전자산 성격을 가진 은을 추천했다. 전고점인 온스당 50달러까지는 오를 것으로 봤다.

이번 대회에서는 도곡클라쓰팀에 이어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신한PWM한남동센터 PB팀장이 35.77%로 2위를, 윤다혜 하나금융투자 강남금융센터 과장(주식망고)이 23.11%로 3위에 올랐다. 10개 팀 가운데 8개 팀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