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3%대 하락…美 FOMC 의사록·코로나 재확산 영향
코스피, 3.66% 급락…2,270선까지 밀려
20일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6.32포인트(3.66%) 하락한 2,274.22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15일(4.76% 하락) 이후 2개월여만에 최대 낙폭이다.

6월 15일 지수 급락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일부 재확산 우려가 확산한 데다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0.63포인트(0.87%) 내린 2,339.91에 시작했으나 이후 매도세가 커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7월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코로나19 위기 지속이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줬으며, 앞으로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대한 전향적인 언급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과도한 유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동성으로 시장 펀더멘탈과 괴리가 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가 결국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도 부담이 됐다.

이날 확진자는 288명으로 지난 14일부터 확진자 수는 1천500명을 넘어섰다.

개인이 1조778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낙폭 확대를 저지했다.

이날 개인 순매수는 지난 6월 25일(1조3천13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기관은 8천21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도 2천837억원 팔았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14%)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4.19%)와 운송장비(-5.13%), 유통업(-4.60%), 금융업(-4.33%)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셀트리온(0.33%)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4.15%)와 SK하이닉스(-4.27%), 현대차(-5.78%)는 4% 이상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85%)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7.60포인트(3.37%) 내린 791.1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1포인트(0.26%) 하락한 816.63로 개장해 약세를 보이다가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이 3천78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888억원과 1천750억원 순매도했다.

셀트리온제약(1.28%)이 소폭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0.10%)와 씨젠(-1.25%), CJ ENM(-5.30%)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18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