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가 11일 장중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여행업계가 2분기를 바닥으로 중장기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서도 여행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줄어들면서 여행주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간에 해외여행 등이 재개될 순 없겠지만 현재 주가는 너무 싼 만큼 미리 사둘 때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11일 노랑풍선은 오전 10시 기준 가격제한폭인 29.89%오른 1만695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간 참좋은여행(22.16%), 모두투어(17.70%), 하나투어(12.04%) 등 여행주는 물론 대한항공(3.44%), 제주항공(3.63%), 티웨이항공(1.88%) 등 항공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서 미국서도 여행·항공주들이 반등세를 보였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최근 7~8만명대에서 4만명대로 급감한 영향이다. 이달 들어 11일(현지시간)까지 로얄캐리비안크루즈(20.45%), 아메리칸항공(23.47%), 델타항공(18.70%) 등 여행·항공주들이 올랐다.

국내에서도 여행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매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여행사들이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실적은 바닥을 찍었다는 게 주요 근거다. 여기에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줄이기를 하고 있다는 점,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낮은 구간이라는 점 등이 매수 근거로 꼽혔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업황은 수요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2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적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다"라며 "연초부터 폐업한 여행사가 450개 이상이고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한 여행사는 6500개를 넘어가고 있는 만큼 정부지원금이 줄어드는 시기부터는 유의미한 구조조정을 통한 시장재편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본격적인 업황 회복까지는 아직까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만큼 충분한 현금 여력을 갖고 있어 '버티기'가 가능한 종목에 투자할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글로벌 여행주들도 빠른 수요 회복 전망이나 연내 손익분기점(BEP)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따라 업황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로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업황 회복 전까지 충분한 현금 여력을 보유한 회사가 살아남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