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현 경영진이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에서 빼돌린 돈이 최소 2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대표(50·구속)는 트러스트올이라는 법인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 자금 약 240억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했다. 트러스트올은 김 대표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SPC)다.

1조원이 넘는 옵티머스의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 자금이 비상장기업 사모사채 등으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트러스트올은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다. 옵티머스가 투자한 대부디케이엠씨라는 대부 업체는 2018~2019년 트러스트올에 약 3300억원을 빌려줬다. 이 돈은 트러스트올이 다른 회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인수하는 데 쓰였다. 자신들이 설립한 여러 회사를 거치게 하는 거래를 통해 김 대표는 트러스트올로부터 240억원가량을 개인명의 계좌로 이체받았다. 김 대표는 이 돈 대부분을 주식과 선물옵션 투자 등으로 탕진했다.

옵티머스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 등을 위조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호 변호사(43·구속)도 충주호유람선이라는 회사를 통해 약 40억원을 횡령했다. 윤 변호사는 옵티머스운용 사내이사였다. 충주호유람선은 옵티머스가 주로 투자한 씨피엔에스 등 4개 회사 대표인 이동열 씨(45·구속)가 대표로 있다.

오형주/조진형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