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주 예상 밑도는 실적에 연일 급락…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주'들이 줄줄이 예상보다 낮은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역대 최대 실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전망치와 괴리가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에 쏠리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49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8.99% 늘어났다고 1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무려 2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600억원)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전날 11.51% 급락한 랩지노믹스 주가는 이날도 10% 이상 내렸다.

앞서 수젠텍도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배 이상 오른 242억원,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1천억원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의 20%에 불과했다.

전날 23% 이상 빠진 수젠텍은 이날도 13% 이상 떨어졌다.

이들 종목의 실적은 다른 키트 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니아가 전날 8.18% 하락에 이어 이날도 15% 넘게 하락했고, EDGC도 이틀간 10% 가까이 떨어졌다.

'대장주' 씨젠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틀 연속 하락하며 30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28만원대로 떨어졌다.

다만 다른 관련 종목들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씨젠의 2분기 실적에 따라 진단키트주들의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씨젠은 2분기 매출이 2천572억원, 영업이익은 1천3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각각 7.8배와 28배 증가한 수준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5월 말부터 진단키트 발주 주문이 취소되고 경쟁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씨젠도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 충격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0배 가까이 불어나며 코스닥 2위까지 꿰찼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송파구에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5배 증가한 180여 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