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의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서울 삼성동의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이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에서 빼돌린 돈이 최소 2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대표(50·구속)는 트러스트올이라는 법인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 자금 약 240억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했다. 트러스트올은 김 대표가 만든 일종의 페이퍼컴퍼니(SPC)다.

1조원이 넘는 옵티머스의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 자금이 비상장기업 사모사채 등으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트러스트올은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다. 옵티머스가 투자한 대부디케이엠씨라는 대부업체는 2018~2019년 트러스트올에 약 3300억원을 빌려줬다. 이 돈은 트러스트올이 다른 회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인수하는데 쓰였다.

이렇게 여러 회사에 걸친 수차례 자금거래를 통해 최종적으로 김 대표는 트러스트올에서 240억원 가량을 개인명의 계좌로 이체 받았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김 대표는 이 돈 대부분을 주식과 선물옵션 투자 등에 탕진했다.

옵티머스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 등 각종 서류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호 변호사(43·구속)도 충주호유람선이라는 회사에서 약 40억원을 횡령했다. 윤 변호사는 옵티머스운용 사내이사였다. 배우자는 지난 6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한 이모 변호사(36)다.

충주호유람선은 옵티머스가 주로 투자한 4개 회사(씨피엔에스·아트리파라다이스·라피크·대부디케이에이엠씨)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이동열씨(45·구속)가 대표로 있다. 김 대표의 부인 윤모씨는 감사로 등재돼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가 옵티머스 환매 중단 직전인 지난 6월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가입한 옵티머스 펀드 자금 300억원은 충주호유람선이 발행한 사모사채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형주/조진형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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