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5개월, 코스피 61%·코스닥 100%↑
"증시 안정 도움" vs "오히려 증시 과열부담"
V자 반등 만든 공매도 9월 재개되나…연장여부 '갑론을박'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공매도 금지로 증시가 안정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가 연일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공매도 금지 해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두고 찬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공매도는 다른사람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차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 금지, 증시 빠른 회복에 도움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한 3월, 공매도가 투매(주가하락이 예상될 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량으로 파는 것)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위원회는 같은 달 16일부터 6개월 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공매도가 금지된 후 3거래일 뒤인 3월19일 코스피, 코스닥지수는 연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1457.64, 코스닥은 419.55를 기록했다. 지난 7일 기준 불과 5개월여 만에 코스피, 코스닥은 각각 61.33%, 100.21% 급등하면서 빠르게 회복됐다.

증시가 급등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각국이 통화·재정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시중에 유동성(자금)이 풍부해져서다. 이 가운데 공매도 금지 조치도 증시 안정화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V자' 반등을 보였는데, 공매도 금지 조치도 증시 안정에 일부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공매도 해제 여부 두고 여전히 '갑론을박'
공매도 금지가 끝나는 9월15일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도 찬반 의견이 나뉘고 있다.

공매도 재개를 반대하는 쪽은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투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공매도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공매도 해제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공매도 연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한 것인데 코로나19가 현재 종식되지 않은 부분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공매도 재개를 찬성하는 쪽은 공매도가 시장 추세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의견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과거 공매도를 재개한 이후 코스피는 1개월 전후로 단기 조정을 겪은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금지 시행 이후 코스피 수익률은 큰 폭으로 올랐다"며 "공매도를 금지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은 물론, (공매도 금지 조치로) 오히려 증시 과열부담이 과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금융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공매도 금지 연장조치를 발표하지 않으면 시한이 끝나는 9월16일부터 공매도가 허용된다. 당국은 금융투자업계와 학계 등 토론회를 통해 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 바람직한 규제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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