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주시…코로나 백신 기대감
개인 매수세 확대로 증시 변동성 낮아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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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3개월 만에 2350선에 안착했다. 개인투자자인 동학개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흘 연속 연고점을 돌파한 결과다. 이처럼 개인이 주도하는 수급환경 덕에 코스피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개인 투자자의 1조7000억원 순매수로 2351.67에 장을 마쳤다. 한 주간 4.5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5.19%나 급등하며 857.63까지 올랐다.

지난주 미국 증시도 약 1조달러(1200조원) 이상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6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1971년 이래 처음으로 11,000선을 돌파했다.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한 결과다.

다만 7일(현지시간) 경기부양책에 대한 백악관과 민주당의 협상이 결렬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나스닥지수는 0.87% 하락했다. 미국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위챗 모기업인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하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중국 및 홍콩 관리 11명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주간 2.47% 상승했다. 다우와 S&P500지수도 각각 3.80%와 2.45% 올랐다.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이번주 시장은 미중 갈등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바이트댄스 및 텐센트가 미국 관할에 속하는 모든 재산과의 거래를 막는 것으로, 45일 내 발표된다. 이번 텐센트에 대한 제재는 앞선 틱톡보다 더 강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틱톡은 비디오 플랫폼이지만, 텐센트는 한국의 네이버(296,500 -0.67%)카카오(364,500 -1.22%)를 합친 복합 서비스 기업이라는 점에서다.

이번주(10~14일) 코스피지수는 2300선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300~2380 사이에서 코스피가 움직일 것으로 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코로나 진정세를 감안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 코로나 수혜주보다 실적 기대와 투자 동력(모멘텀)을 보유한 IT와 2차전지 관련주를 추천한다"고 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2300선에 안착하면서 가격 부담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2차전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성장주 위주로 투자군(포트폴리오)을 구성하는 동시에 가격 부담이 덜한 가치주에도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도 개선되고, 외국인 유입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승을 이끈 BBIG7의 개인 순매수는 1조7000억원으로 집계돼, 주도주를 이끄는 세력은 개인투자자"라며 "달러약세 흐름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도 재차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BBIG7'은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BBIG)의 대표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690,000 +0.73%) 셀트리온(257,500 +0.98%)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806,000 +0.88%) LG화학(654,000 +4.47%) 삼성SDI(433,500 +2.97%)를 뜻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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