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8,350 -0.24%)의 2분기 영업수익이 전 분기보다 82.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원인은 영업비용이 더 많이 줄어든 데 있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증권사 영업비용에 판매·관리비 외에 각종 금융 거래 손실, 평가 손실이 반영돼 나타나는 착시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영업수익이 1조6137억원으로 전 분기(9조857억원)보다 82.2% 줄었다고 공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871억원으로 179.2%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분기 매출은 62.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7.9% 증가했다.

영업수익 감소는 파생상품거래 이익이 지난 1분기 5조1421억원에서 2분기 5184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1분기에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로 증거금을 늘렸다가 2분기에는 시장 반등으로 증거금을 줄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사와 같은 금융회사는 일반 기업과 회계 처리가 달라 영업수익만 보면 왜곡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거래를 통해 수익과 손실이 발생했다면 수익은 영업수익에, 손실은 영업비용에 따로 반영된다”며 “이 때문에 거래 규모가 크면 실제 손익과 상관없이 영업수익이 부풀려지는 일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파생상품거래 이익이 급감했지만 영업비용 내 파생상품거래 손실은 더 많이 줄었다. 이익에서 손실을 뺀 파생상품거래 손익은 5521억원으로 전 분기 -4293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런 식으로 수수료 수익과 손실, 운용 수익과 손실, 이자 수익과 비용 등을 상계해 순수익만 집계하면 7615억원으로 전 분기(4567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가 나타난다. 여기에 판매·관리비(3441억원)와 기타 영업비용(302억원)을 빼면 영업이익이 된다.

전문가들은 금융회사 실적을 볼 때는 영업수익 대신 영업이익에 판매·관리비를 더한 ‘순영업수익’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 기업의 매출과 더 비슷한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순영업수익은 731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4.8% 증가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