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후 중소형지수 상승률
대형주지수 크게 웃돌아
중소형주펀드 올 수익률 15%

대한유화·에스엘·현대그린푸드 등
실적 전망치 높아진 종목 주목
최근 증시에서 중소형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중형주지수는 지난달 이후 16% 넘게 올랐고,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도 급격히 개선됐다. 증시 상승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는 순환매 영향이 중소형주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주 지수 상승률 우세
'가파른 상승' 중소형주…옥석가리기 시작?

코스피 중형주지수는 6일 2449.79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16.05% 올랐다. 소형주지수도 같은 기간 11.13% 상승했다. 이 기간 대형주지수는 10.16% 올랐다. 중소형주 상승폭이 대형주에 앞선 것이다. 지난 6월 대형주지수(4.60%)가 중형주(0.40%)·소형주(-0.15%)지수보다 많이 올랐던 것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최근 증시는 BBIG7(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업종 7개 주도주) 등 성장성 높은 대형주가 이끌어가는 장세였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순환매 움직임도 포착됐지만 수혜는 현대차, 삼성전자 등 한국 증시 대표 종목에 집중됐다. 그러나 이후 순환매의 온기가 증시 전체로 확산되면서 덜 오른 분야가 뒤늦게 상승하며 ‘키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을 넘은 뒤로는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가 순환매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의 가격 부담이 커지다 보니 투자자들이 비교적 덜 오른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재, 운송, 건설 등 분야 다양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중소형주 중 소재·증권·운송·건설 등의 업종에서 실적 전망치가 개선된 종목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비대면, 바이오 등으로 투자 자금이 쏠리다 보니 실적 전망치가 좋아졌지만 주가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석유화학 기업 대한유화는 올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전 794억원에서 최근 1224억원으로 54.2% 개선됐다. 그러나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2.05% 하락했다. 철도기업 현대로템(39.8%),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34.4%), 식음료기업 현대그린푸드(28.3%) 등도 이 기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개선됐지만 주가는 답보 상태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상장 중소형주 가운데 실적이 개선된 종목은 대부분 비대면, 헬스케어 관련 업종이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3개월간 507.0% 오른 씨젠은 주가가 249.38% 상승했다. 그러나 주가에 반영이 다소 덜 된 종목도 없지 않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아이씨디와 GS홈쇼핑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8.7%, 4.9%씩 개선됐지만 주가는 2.55%, 9.5%씩 떨어졌다.
“장기 투자한다면 매수 추천”
중소형주 주가가 오르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액티브중소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설정액 10억원 이상)은 지난 5월 말 -2.45%였고 6월 말에는 -0.75%였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개선돼 이날 기준으로는 15.79%가 됐다.

중소형주 상승에는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른 요인을 꼽는 전문가도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래대로라면 다음달 15일로 끝나는 공매도 제한 조치가 연장될 것이란 기대도 중소형주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에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지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옥석 가리기를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는 등 대외적 조건은 좋기 때문에 길게 가지고 갈 중소형주를 고르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성장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수년 이상 긴 흐름으로 본다면 실적이 좋은 저평가주를 매수하기에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