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빅히트 상장 땐
넷마블, 지분가치 1.1조 달할 듯

SK케미칼·한국콜마도
바이오 자회사 상장 추진

인기 공모주 물량 확보 어려워
母기업 투자로 '꿩 대신 닭'
SK바이오팜(171,500 +0.59%)의 기업공개(IPO)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하반기에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IPO 대어(大魚)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모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SK바이오팜의 모회사 SK(주)가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급등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IPO 갑부’ 넷마블(186,000 +3.05%)
大魚들 거느린 'IPO 갑부'에 쏠린 눈…넷마블, 상장 앞둔 카카오게임즈·빅히트 지분 가치 부각

IPO 모멘텀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넷마블, SK이노베이션(153,000 -1.92%), 한국콜마(46,500 -0.43%), SK케미칼(337,000 -0.30%), 더블유게임즈(79,500 +2.85%)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종목은 넷마블이다.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다. 빅히트의 보유 지분은 25%에 달한다. 빅히트에는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속해 있다. 빅히트의 기업 가치는 3조~4조원으로 평가된다. 넷마블이 보유한 빅히트 지분의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 1조원 안팎이다.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5.76%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 기업 가치는 1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9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에 나선다. 넷마블의 IPO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까지 가세할 경우 넷마블의 자산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넷마블엔씨소프트(821,000 +1.99%) 지분 8.9%, 한국카카오은행 지분도 3.9% 보유하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본업인 게임에서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을 겪고 있다”면서도 “2021년까지 이어지는 신작 모멘텀, 투자 회사의 IPO를 고려하면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BBIG 자회사도 관심
시장의 주도주를 자회사로 보유한 기업도 있다.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한국콜마가 그 주인공이다. 시장의 주목을 받는 종목이라 IPO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 IET의 기업 가치는 5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 IET는 배터리 분리막 기술력이 글로벌 톱티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한국콜마는 바이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은 98%에 달한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 게이츠의 빌&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금 360만달러(약 44억원)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콜마도 기업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바이오 업체 HK이노엔 지분을 약 50%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2018년 CJ제일제당(387,000 0.00%)으로부터 CJ헬스케어를 인수한 뒤 이름을 HK이노엔으로 변경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5426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가치는 2조원으로 평가된다. 한국콜마가 1조원의 지분을 보유한 셈이다. 그런데 한국콜마의 시가총액은 6일 기준 1조800억원에 불과하다.

더블유게임즈는 온라인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DDI는 지난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추진했다.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달 상장을 철회했다. 업계는 더 높은 가치를 받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제로(0) 금리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 공모주펀드로 7251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만큼 공모주 투자에 관심 있는 개인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모기업에 대한 간접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연구원은 “IPO 예정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은 장외주식과 모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며 “상장 기대가 무르익을 때 투자해서 이벤트 정점에 파는 투자법은 2020년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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