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수소 테마' 타고 달리자…CB 투자자, 고수익에 '함박웃음'
장기간 추락했던 현대로템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새 먹거리인 수소 관련 사업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리는 중이다. 지난 6월 이 회사 전환사채(CB)를 사들인 투자자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 달여 만에 6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사례가 잇따라서다.

현대로템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저가를 찍었던 3월 19일(8850원) 이후 두 배 넘게 뛰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급등하며 주식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그린 뉴딜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은 올 들어 수소사업을 신규 먹거리로 정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경기 의왕연구소 부지에 연산 4700t 규모 수소 추출기(리포머) 공장을 짓는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수소충전소 운영과 수소 트램(사진) 제조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차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현대·기아차와 함께 수소 관련 사업을 이끌 주자로 꼽히고 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CB 투자자까지 고수익을 내며 주목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CB 투자자는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진 지난달 17일부터 줄줄이 CB를 현대로템 신주로 바꿔 가고 있다. 지난 5일까지 2400억원 규모 CB 중 1874억원어치가 주당 9750원에 주식으로 전환됐다. 신주를 받자마자 곧바로 팔았다고 가정하면 투자자 수익률이 낮게는 60%, 높게는 88%에 달한다. 투자한 지 한 달여 만에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두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이달 내 나머지 CB도 모두 주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현대로템은 CB가 빠르게 주식으로 바뀐 덕분에 1800억원이 넘는 자본을 손에 쥐게 됐다. 빚이 자본으로 바뀌면서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73%로, 지난해 말(363%)보다 90%포인트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