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전자부품업체 드림텍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넉 달여 만에 다섯 배로 뛰었다. 드림텍이 생산하는 코로나19 관련 진단장치의 상용화 기대가 커지면서다. 시가총액은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넉달새 주가 460% 급등한 드림텍, 코로나 진단 '전자코 솔루션' 관심
드림텍은 지난달 31일 29.71% 급등하면서 1만55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3월 코로나19 저점 대비 468% 뛰었다. 지난해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최고가를 달리고 있다. 시가총액은 9622억원에 이른다.

의료기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드림텍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스타트업 ‘나노센트’와 공동 개발한 ‘전자코 솔루션’이 유럽통합안전인증(CE) 체외진단기기 등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전자코 솔루션은 피검사자의 날숨에서 나오는 특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측정해 30초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장치다. 무증상 감염자의 감염 여부도 확인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90%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16일에는 드림텍이 생산하는 무선심전도 패치 ‘바이오센서 1A’가 원격진료 목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 장치는 환자의 심전도나 심박수 정보를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PBA) 모듈, 지문인식센서 모듈을 공급하는 부품업체에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무선심전도 센서, 외과수술용 센서 등 의료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헬스케어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인정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드림텍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8.47배로, 업종 평균(22.29배)에 비해 높다.

다만 스마트폰에 PBA 모듈, 지문인식 모듈 등을 납품하며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정보기술(IT)기기 부품 부문은 코로나19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드림텍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개월 전보다 각각 25.6%, 59.8% 줄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