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카누’ 등 커피믹스 사업을 거느린 지주회사인 동서(29,900 -0.33%)가 뚜렷한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서는 지난달 31일 2.61% 오른 2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월 중순만 하더라도 동서 주가는 1만6000원대에 머물며 식품주 가운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12거래일간 33.74% 올랐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억원, 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성장주 주도 시장에서 대표적인 가치주로 분류되는 동서가 이례적으로 단기 급등한 것이다. 수만 주에 불과했던 하루 거래량도 10배 안팎 늘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커피 수요가 견고하게 나타나면서 동서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원두를 소비하는 카페 내 수요가 줄고, 맥심과 카누로 대표되는 믹스커피 시장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만을 중심으로 카누 모델인 배우 공유의 인기에 힘입어 카누 직구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글로벌 커피 수요 회복세도 호재로 더해졌다. 미국 커피 선물 가격이 급등한 시기와 동서 주가 상승세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파운드당 95.95달러에서 118.75달러로 23.76% 올랐다.

단순히 수급 쏠림으로 ‘깜짝 반등’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순환매 장세에서 개인투자자가 몰리면서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주가가 오르자 동서 임원들은 보유 물량을 내다 팔기도 했다. 김진수 부사장이 지난달 21일 8000주를, 황규철 이사는 그다음날 5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