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인도에서 지난 6월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는 소식에 관련 휴대폰 부품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의 반중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주들이 급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 휴대폰 '인도 1위' 효과…활짝 웃는 부품주
카메라 모듈 등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기업 파트론은 지난달 31일 5.16% 오른 1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월 한 달간 26.55% 올랐다. 같은 기간 엠씨넥스(24.48%), 세경하이테크(20.97%), 파인테크닉스(35.58%)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밸류체인 종목들이 줄줄이 상승했다. 6월 말 인도와 중국 국경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인도 내 반중 정서가 급속도로 확산된 데 따른 반사이익 기대가 반영됐다.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6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6%를 기록해 샤오미(24%)를 역전했다. 5월 17%대에서 한 달 만에 9%포인트 뛰었다. 반중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6월부터 판도가 급격히 바뀌었다는 얘기다. 이에 힘입어 삼성의 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2326만 대로 전월 대비 40.1% 증가했다.

2분기로 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로 샤오미(28%)에 뒤처져 있다. 하지만 3분기에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분기 1840만 대로 작년 동기보다 51% 감소했는데 최근 들어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전망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휴대폰 관련주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대신증권 등 4개 증권사는 파트론에 대한 목표주가를 평균 16% 상향 조정했다.

다른 휴대폰 관련주도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기존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A 등에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엠씨넥스는 보급형 스마트폰 중심인 인도 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