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무더기로 올려 잡았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견조해 실적이 잘 나오고 있고, 이런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31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이 종목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설정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때 이후로는 줄곧 하향 조정만 했는데 이번에 과거 수준으로 단숨에 올렸다.

DB금융투자(9만3000원), 미래에셋대우(9만1700원), 교보증권(9만원), 신한금융투자(8만8000원) 등도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LG전자는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49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4011억원을 크게 초과했다. 자동차 부품(VS) 부문에서는 202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가전사업(HA) 부문에서 62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결과다.

주가는 조정받고 있다. LG전자는 이날도 1.94% 하락해 7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0일 7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7% 이상 조정받았다. 깜짝 실적 발표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급 요인으로 주가가 떨어졌을 뿐 기업 가치가 하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가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