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0일 미국 2분기 성장률 추락과 핵심 기술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4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5.19포인트(1.64%) 하락한 26,104.3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6포인트(1.25%) 내린 3,21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67포인트(0.75%) 하락한 10,464.2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미 부양책 관련 논의 등을 주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미국 경제를 사상 최악의 침체로 몰아넣었음이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마이너스(-) 32.9%라고 발표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사상 최악의 낙폭이다.

소비와 투자, 수출과 수입 등 대부분의 경제 활동이 추락을 면치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34.7% 감소보다는 다소 양호했지만, 기록적인 경제 후퇴를 확인한 데 대한 불안감은 적지 않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143만4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이전 주보다 1만2천 명 늘었다.

시장의 예상 145만 명보다 소폭 적었지만, 두 주 연속 증가하면서 고용 회복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86만7천 명 증가한 1천701만8천 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독일의 2분기 GDP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인 전분기 대비 10.1%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쏟아졌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핵심 기술기업 실적이 대거 발표되는 점도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핵심 기술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코로나19 위기에도 큰 폭 올랐지만, 과열 지적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주요 기술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오히려 차익실현 기회로 작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다만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프록터앤드갬블(P&G)과 UPS 등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P&G 주가는 장 초반 1.4%가량, UPS는 10% 이상 상승세다.

미국 의회가 신규 부양책과 관련해 아직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의회가 이번 주까지 부양 법안을 가결하지 않으면 실업 보험 추가 지원 등 중요 정책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다.

미국의 정치 관련 불확실성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편 투표의 부정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오는 11월 예정된 대선의 연기 문제를 전격 거론했다.

대통령이 대선의 연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만큼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된 결과긴 하지만, 최악의 경제 지표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르디아 에셋 매니지먼트의 세바스티앙 갈리 거시 전략가는 "참사를 인식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는 것은 강력한 힘이다"면서 "이는 소비와 정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2.0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5% 내린 40.26달러에, 브렌트유는 2.08% 하락한 42.84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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