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최악의 경영난 여파
1500억 자금 조달 '먹구름'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15,450 -0.32%)이 1500억원대 유상증자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 경영난으로 LCC업계가 잇따라 자금 조달에 실패한 터여서 제주항공이 대규모 증자에 성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2~13일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발행 예정 신주는 총 1214만2857주로 현재 유통주식(2628만6884주)의 46%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하는 1584억원을 차입금 상환, 유류비 및 인건비 지급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LCC업계가 최악의 경영환경에 처한 것을 고려하면 주주와 임직원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티웨이항공(2,750 +3.00%)은 지난 29일 50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포기했다. 주주 및 우리사주 대상 청약률이 52%에 그치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다. 제주항공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 회사 주가는 30일 0.94% 내린 1만5850원에 마감했다.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 5월 말 이후 19.1% 떨어졌다. 2개월 이상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당초 1만4000원이던 신주 발행가격도 지난달 말 1만3050원으로 조정됐다. 다음달 7일 확정되는 최종 발행가격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 주가보다 21% 저렴하게 신주를 사들일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란 평가다. 최대주주인 AK홀딩스(18,000 -0.55%)가 유상증자 참여 의지를 보인 것도 주주들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달랠 요인으로 꼽힌다. AK홀딩스는 이번 증자에서 배정받은 약 723억원 규모 신주를 모두 사들이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시세보다 싸게 신주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LCC산업 고사 위기감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주가 흐름이 양호하다면 청약 결과도 선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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