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이티·티에스아이·이루다 등
모두 1000 대 1 넘는 경쟁률
공모주 청약 인기가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엘이티(16,150 -4.44%)(경쟁률 1552 대 1)에 이어 2차전지 기업 티에스아이(13,950 -6.38%)(1621 대 1), 미용의료기기 업체 이루다(3040 대 1) 등이 기록적인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일반 청약을 실시한 공모 기업 3곳이 201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 경쟁률 5위권에 들었다. 지난 28일 청약을 마친 이루다는 3040 대 1의 경쟁률로 공모 기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8년 5월 현대사료(13,300 -5.00%)(1690 대 1)가 보유한 기록을 2년 만에 깼다. 티에스아이가 역대 3위, 엘이티가 4위에 각각 올랐다.

이루다는 청약 증거금 규모도 4조원에 육박했다. 135억원 공모에 300배 이상의 자금이 이틀 동안 몰렸다. IB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공모주 시장이 뜨겁다지만 미용의료기기라는 생소한 업종에, 연매출도 200억원대에 불과한 작은 회사에 수조원의 뭉칫돈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높아진 기대 수익률을 이유로 꼽는다. 위더스제약(20,500 -5.75%), 제놀루션(28,600 -7.89%) 등 최근 상장한 공모 기업들이 공모가의 2배로 첫날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찍는 일명 ‘따상’을 기록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SK바이오팜(159,000 -1.85%)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열기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되면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약 경쟁률이 워낙 높은 탓에 배정받는 주식 수가 얼마 안돼 공모주 투자자들은 기대만큼 높은 수익을 거두기 힘들다. 이루다의 경우 최대 청약 물량인 3만 주를 청약해도 10주밖에 받지 못한다. 청약 증거금으로 1억3500만원을 넣고 겨우 9만원어치를 받는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까지 동원하는 개인이 많다”며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고 ‘묻지마 청약’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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