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공호흡기 수요가 급증하자 국내 유일 인공호흡기 생산업체인 멕아이씨에스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올 들어 10배가량 급등했다. 하반기까지 인공호흡기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상장 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멕아이씨에스는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러시아 등 30여 개국에 인공호흡기를 수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출은 올 1월 18만달러에서 6월 1005만달러로 늘었다. 상반기 누적 1838만달러로, 작년 수출 실적의 네 배 이상을 달성했다. 수출 비중도 작년 말 49%에서 올 1분기 62%로 올랐다.

인공호흡기 공급 부족으로 하반기에도 멕아이씨에스의 수혜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인공호흡기 자체 생산 시설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12개국, 15개 업체에 불과하다. 코로나19가 길어지자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인공호흡기 제조업체를 보유한 국가는 인공호흡기 수출 금지령을 내렸고, 일부 국가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나 의료기기 기업에 생산을 맡긴 상황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공호흡기는 높은 기술력과 지속적인 품질 관리가 필요한 고급 의료기기”라며 “자동차 회사 등에서 생산하는 인공호흡기는 적극적인 호흡 치료가 필요한 의료 현장의 수요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수요는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27일 멕아이씨에스는 2분기에 매출 240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 상장 이후 작년까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주가도 반응했다. 상장 후 작년까지 줄곧 5000~7000원 선에 머물렀던 주가는 올 들어 842.08%, 이달 들어서만 42.41% 올랐다. 28일엔 3.17% 내린 3만6600원에 마감했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세를 감안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다”며 “올해는 실적 ‘퀀텀점프’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