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00 돌파 후 횡보

KB운용, 골프존뉴딘홀딩스·해마로푸드서비스 등 지분 늘려
미래에셋은 인트론바이오 지분율 7.48%→8.84%로
한국투신 등 '가치투자 3인방'은 와이엔텍·코프라·해성산업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돌파한 뒤 횡보하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살 만한 주식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 자산운용사들이 매수하는 종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증시의 자금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순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운용사들이 신규로 매수한 주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살 만한 주식이 없네"…운용사가 '찜'한 종목에 발 담가 볼까

저평가 실적개선주 사들여
한국경제신문이 상위 5개 운용사(액티브 주식형 펀드 설정액 기준)의 최근 한 달 지분율 변동 내역을 조사해 봤다. 그 결과 5개 운용사가 총 12개 종목을 신규 매수하거나 지분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골프존뉴딘홀딩스(5,260 +0.38%), 위메이드(37,250 +4.78%), 해마로푸드서비스(2,605 +0.19%)의 지분율을 높였다. 석유사업과 소비자금융 사업을 하는 리드코프(7,130 -0.70%)는 지분율을 5.11%로 확대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맘스터치’를 운용하는 식품회사고,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알려진 게임회사다.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장은 “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기업가치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는 기업 위주로 매입하고 있다”며 “골프존뉴딘홀딩스, 해마로푸드서비스, 리드코프는 장기 보유 종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트론바이오(14,400 +2.49%) 지분을 7.48%에서 8.84%로 늘렸다. 다른 바이오주 대비 상승폭이 크지 않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트론바이오는 슈퍼박테리아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최근 식물성 고기인 ‘대체육’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구용덕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현재와 같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조선, 철강, 화학 등의 업종보다는 매출 성장 가능성이 큰 정보기술(IT), 인터넷, 게임과 같은 비대면주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정책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친환경차, 바이오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가치투자 3인방’도 신규 매수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영자산운용도 최근 한 달간 ‘특징 있는’ 투자에 나섰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폐기물처리업체 와이엔텍(12,200 +0.41%)(지분율 5.57%), 반도체 소재 업체 해성디에스(19,250 +2.39%)(5.49%), 자동차용 고무업체 동아타이어(9,530 +0.11%)(19.67%) 주식을 매수했다. 배준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단순히 저렴하고 저평가된 기업이 아니라 코로나 환경에서도 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종목이 있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돼도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동차 부품사인 코프라(3,885 -1.65%)(지분율 7.44%), 광고사 이노션(50,900 -0.78%)(6.2%), 반도체 장비업체 성도이엔지(4,180 +0.12%)(10.95%) 지분을 늘렸다. 성도이엔지코프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가치주로 분류된다.

신영자산운용은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을 하는 해성산업(10,400 +1.46%) 지분율을 6.59%까지 늘렸다. 영업이익률이 27%에 달하면서 배당성향이 70%가 넘는 종목이다.
구경제주도 살펴봐야
전문가들은 향후 매입할 종목 선정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새로운 주도주가 조정받고 있다”며 “증시가 계속 상승한다면 구경제 종목으로 순환매가 돌 것”으로 내다봤다. 구경제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배준범 본부장은 단기 수익을 목표로 가치주를 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의 펀더멘털은 예상할 수 있어도 주식의 핵심 지표인 사람들의 심리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저평가된 가치주를 사면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