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핵심 기술기업 주가 급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2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2포인트(0.03%) 상승한 26,680.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11포인트(0.84%) 오른 3,251.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63.90포인트(2.51%) 급등한 10,767.0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부양책 논의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관련 소식등을 주시했다.

EU 각국이 약 7천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을 포함한 추가 부양책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EU 정상들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경제회복기금 중 보조금 방식의 지원금 규모를 두고 회원국들의 견해차가 상당했지만,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EU 집행위원회 측은 당초 회복기금에서 보조금을 5천억 유로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가 3천500억 유로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프랑스 등은 보조금을 4천억 유로 아래로는 떨어뜨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EU는 이날 절충안으로 보조금 규모를 3천900억 유로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요 외신은 회원국들이 해당 방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나온 점도 증시 강세를 지지했다.

영국 바이오 기업 시네어젠(Synairgen)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테페론 베타 치료가 환자 상태 개선에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독일에서 실시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발표했다.

또 의학전문지 랜싯은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대체로 이미 알려진 내용인 만큼 증시가 급격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양호한 투자 심리 조성에 일조했다.

미국에서도 신규 부양책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백악관에서 추가 부양책 관련 회의를 열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일터 복귀와 학교 재개 등에 부양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란 원칙을 밝혔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실업보험 지원 연장을 지지할 수 있지만, 금액은 현재 주당 600달러보다 적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 온 급여세 감면 방안도 부양책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에서는 이달 말 실업보험 지원 등이 종료될 예정인 만큼 추가 부양책 합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지난주 조정에서 벗어나 큰 폭 오른 점도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골드만삭스가 아마존 목표 주가를 월가 기관 중 가장 높은 주당 3천800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등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기관의 낙관적 전망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7.9% 이상 폭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4.3% 급등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58% 급등하며 장을 이끌었다.

반면 산업주는 1.16%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양책 논의 및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예상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담당 대표는 "이번 주 미국의 부양책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다면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일 여력이 더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와 관련해 더 나은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이 다소 불안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75% 하락한 24.4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