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제조사 두산인프라코어(8,770 -3.94%)가 주식시장에서 급등했다. 주력 상품인 굴착기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릴 예정이라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건설기계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 두산인프라코어는 25.35% 오른 7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기록한 2019년 이후 최고가(8010원)에 근접했다. 지난달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53.07% 올랐다. 이 기간에 개인투자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7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경쟁사인 현대건설기계(26,500 -1.12%)도 이날 덩달아 주가가 5.92% 뛰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중국발 희소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에 굴착기 1만728대를 판매했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작년 상반기(9707대)보다 10% 늘어난 수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상반기에 중국에 굴착기 1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하반기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중국 내 굴착기 시장은 역대 최대 수준의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굴착기 시장 규모는 15만5000여대로, 역대 최대였던 작년 상반기 (12만5000대)를 넘어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중국의 올해 건설, 도로 등 구인프라 투자 지출이 전체 GDP의 19%(약 20조 위안)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외 시장이 여전히 코로나19에 신음하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동기 대비 50.38% 감소한 1475억원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에서의 분전이 매출과 수익성 방어에 기여하겠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과 유럽이 주력시장인 계열사 밥캣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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