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하던 현대차 주가가 ‘한국판 뉴딜’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뒤늦게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주(7월 13~17일)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판 뉴딜' 올라탄 현대차…1주일 새 20%↑
현대차는 지난 17일 6.82% 오른 11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1만원 선을 내주고 한 달간 10만원 안팎에서 제자리걸음하던 주가가 1주일 만에 19.5%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강세를 이끌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현대차를 각각 1445억원, 123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660억원어치 팔았다.

현대차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수출을 시작했지만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한국판 뉴딜 정책 발표로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대차가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비전 2030’을 통해 수소 인프라 등 수소사업에 그룹 차원에서 7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지난해 말 기준 9만1000대 수준인 전기차를 2025년 113만 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 실적 발표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전기차가 14% 늘어나는 등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내수 시장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3%가량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글로벌 경쟁사들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악조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한 달 전(12만7250원)보다 오른 13만1316원으로 상향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