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업종 주가가 미국발 경제회복 기대감에 오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IT업황이 하반기 투자확대와 미국 추가부양책 효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이날 KRX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1.46% 오른 2,697.87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1.12%), SK하이닉스(0.24%), 삼성전기(3.15%) 등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민감주인 IT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근거는 크게 두가지다. 전날 미국 6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5.4% 늘어나 시장 전망치(4.3%)를 웃돌았다. 2개월 연속 회복세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10.8% 감소했지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후 회복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내구소비재 생산이 전월 대비 22.9%, 자동차 생산이 전월 대비 77.7% 급증하며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

양호한 산업생산 지표가 나오면서 하반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IT업황이 어렵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리지만 오히려 이를 IT 업황의 저점으로 보고 점진적 매수에 나설때인 듯 하다"며 "발표된 산업생산 흐름을 봤을 때 하반기에는 산업 투자가 재개되면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산업 생산이 회복세를 보인 뒤 투자가 잇따르면서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 랠리의 역사를 보면 삼성전자가 먼저 랠리를 시작하고 SK하이닉스가 이를 따르는 패턴이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추가부양책 소식도 IT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20일부터 24일 사이 미국 상원에서 '3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추가부양책에 따라 IT업황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며 "하반기에서 내년까지 보게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추세적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