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선전성분지수 5.37% 대폭락…홍콩 증시도 동반 약세
미중 갈등 부각·빚투자 제한·소비 부진 지속 등 작용 분석
경기반등 소식에도 중국 증시 폭락…상하이 4.5% 급락
중국이 세계 주요국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이후 경기 반등에 성공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중국 증시는 폭락했다.

16일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50% 내린 3,210.10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폭등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을 포함해 사흘 연속 내리면서 본격적 조정 국면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3,500선 돌파를 기대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제 3,200선을 내줄 위기를 맞았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선전성분지수는 낙폭이 더 커 5.37% 폭락한 12,996.34로 거래를 끝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우량주 300개의 주가 동향을 반영하는 CSI300 지수도 4.81% 급락했다.

양대 증시에서 200개 가까운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밀렸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3.2%로 집계됐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발표됐지만 주가는 거꾸로 곤두박질쳤다.

시장에서는 최근 며칠간 미중 갈등이 급속히 격해지는 모습을 보인 중국 당국이 증시 과열을 우려해 신용 투자를 막는 조처를 내놓은 것이 시장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다는 분석이 우선 나오고 있다.

또 이날 2분기 경제성장률 지표가 양호했지만 지속적인 경제 회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비 지표가 시장 전망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도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아울러 예상보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옴에 따라 향후 중국 당국의 통화 완화 강도가 약해져 최근 강세장에 중요한 원인이 된 풍부한 유동성 조건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대니얼 소 CMB 인터내셔널 증권 전략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예상보다 나쁜 소매판매가 일부 소비주 투자 심리에 상처를 줬다"며 "안정적인 경제는 통화 완화 정책이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증시와 연계성이 높은 홍콩 증시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 하락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