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는 소식에 호텔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주가 동반 상승했다. 중국 경제가 V자 반등에 성공했다는 지표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16일 호텔신라는 2.13% 오른 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세계(3.33%), 현대백화점(2.34%)도 2~3%가량 올랐다. 외국인은 신세계 51억원, 호텔신라 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호텔신라를 25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탓이다. 박병석 의장은 “시진핑 국가주석, 리쿼창 총리의 방한이 올해 예정되어있어 양국에게 중요한 시기”라며 “두 분의 방한이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싱하이밍 대사는 “코로나19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면서 “방한이 성사되어 양국관계가 개선되고, 세계평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지표도 면세점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2.4%)를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까지 떨어졌던 중국은 2분기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를 딛고 V자 반등에 성공했다.

6월 전년 동기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1.8%로 지난달(-2.8%)보다 개선됐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중국경기가 하반기부터는 소비로 인해 회복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내수 소비 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 소비는 한국 면세점을 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