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5개월 만에 종가 기준 2,200선 돌파
"2,200선 안착 말하기는 시기상조…실물 경제 변화 확인해야"
코스피, 다시 출발선에…2,200선 회복해 연초대비 플러스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약 5개월 만에 2,200선을 회복하고 연초 대비 소폭의 상승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실물 경제는 여전히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향후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경제 회복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27포인트(0.84%) 오른 2,201.88로 거래를 마치며 2,200선에 올라섰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200선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본격화하던 2월 19일(2,210.34)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저점(1,457.64)과 비교해 744.24포인트(51.06%) 상승한 수준이다.

이로써 코스피는 작년 말 종가(2,197.67)를 소폭이나마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했다.

올해 첫 거래일 시초가가 2,201.2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수가 6개월 반 만에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도 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2천7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3천363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주체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전날 발표된 '한국판 뉴딜' 정책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판 뉴딜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와 산업,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관련 산업과 기업들은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에 정책 동력이 더해지면서 향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증시에는 상승 요인만큼 하락 요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격화된 미중 간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바이러스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탓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경기 호재성 재료와 악재성 재료가 맞물리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지수 상·하단이 모두 제한된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아직 2,200포인트 안착을 말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물 경제와 주가의 괴리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주가는 공격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언젠가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먼저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수가 최근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물 경제의 (긍정적인) 변화가 분명히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