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코로나 태풍 속 M&A시장 잠잠한 까닭은

계열사 판 기업들 뼈아픈 기억
코오롱이 사모펀드에 매각한
코오롱화이바 '마스크 대박'

LS엠트론 동박 사업부 판
LS그룹도 '손해 본 장사'
코로나19라는 태풍이 불고 지나갔지만 인수합병(M&A) 시장은 의외로 잠잠하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44,400 -0.11%)그룹과 대한항공(18,350 +1.94%)이 매물로 내놓은 회사와 사업부 등을 제외하고는 별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재계에서는 과거 대기업들이 매각한 계열사가 대박을 터뜨린 사례가 있어 매물을 내놓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오롱(20,100 -1.95%)그룹의 코오롱화이바가 대표적이다. 코오롱은 수익성 높은 첨단소재에 집중한다는 그룹 방침에 따라 코오롱글로텍의 부직포 사업부(코오롱화이바)를 작년 말 사모펀드(PEF)에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610억원이었다. 몇 달 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마스크용 부직포 가격이 최대 4~5배로 급등하고 주문이 폭증했다.

LS(51,100 -1.54%)그룹 경영진도(2,625 0.00%)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2017년 약 1조500억원에 LS오토모티브 지분 47%와 LS엠트론 동박·박막사업부를 미국계 PEF인 KKR에 팔았다. 동박·박막사업부는 꾸준한 투자로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 기술력을 확보했으나 당시까지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이듬해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극적으로 늘었다. SK(191,000 +0.79%)그룹은 올초 KKR로부터 1조2000억원에 이를 다시 인수해 SK넥실리스로 이름을 바꿨다. KKR의 성공적인 투자였다는 평가다.

과거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SK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때문에 매각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사례도 있다. 홍콩계 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13년 멜론 운영기업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351,500 -0.14%)엠)를 2900억원에 사들여 3년 만에 카카오에 약 1조5000억원에 되팔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