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업체 동화기업이 2차전지 수혜주로 급부상하면서 52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화기업은 6일 1.24%(550원) 오른 4만5050원에 마감됐다. 이날 주가는 지난 2016년 3월 이후 4년 여만에 가장 높았다.

잠잠하던 건재자업체의 주가를 출렁이게 한 것은 지난 6일 발표된 ‘2차전지로 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증권사 보고서 때문이다. 동화기업을 2차전지 수혜주로 분류한 메리츠증권은 3일 종가 기준 3만7300원이던 동화기업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했다.

동화기업은 작년 전해액 등 전자 재료를 제조 판매하는 파낙스이텍을 인수했다. 파낙스이텍은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의 전해액사업부를 욱성화학이 2008년 제일모직 전해액사업부를 인수, 분할 설립한 회사다. 이후 사모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 회사를 동화기업이 지난해 7월 1283억원에 인수했다.

동화기업이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것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였다. 전해액은 이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꼽힌다.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한다.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전해액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전해액 업체로 알려져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동화기업의 전해액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 7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건자재 업체가 아닌, 2차전지 소재업체로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전고체 배터리 도입으로 동화기업의 시장 지위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