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5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모처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수년 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벌크 해운업에 대해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팬오션은 7일 4.20%(165원) 오른 409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다. 이달 들어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7%가량 상승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

팬오션은 곡물, 철광석 등을 나르는 벌크선 매출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오랜 기간 업력을 쌓으면서 장기화물운송계약을 맺은 탓에 급격한 시황 변동에도 실적이 요동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2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주요 거래처인 포스코, 발전자회사, 글로벌 곡물회사들의 업황이 수 년째 개선되지 않으면서 큰 상승세를 보이진 못했다. 오히려 바다 위에 물건을 실어나를 배들이 넘쳐난 탓에 운임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8년의 경우 BDI(건화물선 운임지수) 10% 하락할 경우 이익에 4억원 가량의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 BDI 평균이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지만 팬오션의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유가하락과 환율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BDI가 10% 등락할 때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8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까지 벌크해운 시황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둔화와 브라질과 호주 등 선적지의 기상 문제 등으로 1분기만큼 좋지 못했다”면서도 “팬오션은 시황에 영향받지 않는 장기 전용선 계약에서 나오는 이익이 안정적인데다가 1분기 시황이 저점인 국면에서 늘린 단기 용선들이 유가하락과 맞물려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유로 한투는 이날 팬오션 목표주가를 기존 4700원에서 53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철광석 비축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코로나 사태로 해운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운항하는 선박을 줄이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바닥을 기던 벌크해운업이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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