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25시] 국내 증시 종목 리포트가 줄어든 이유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지난 4월 24일 이후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4월 20일에 1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이에 대한 10여건의 분석 자료는 발간됐지만, 이후 2분기 실적이나 하반기 전망에 대한 리포트는 없었다.
당시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는 60~67만원 선이었다.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57~59만원 선이었으니 5~13% 가량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 80만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올 초 28조원 수준에서 50조원대로 불어났고, 시총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권사의 리포트는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중 지난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5월 15일께 제시된 목표주가를 이미 넘어선 종목도 많다. 대우조선해양, 한솔케미칼, 셀트리온, 카카오, 두산인프라코어, LG하우시스, 네이버, 삼성SDI, LG화학, 엔씨소프트, 하이트진로, 한샘, SK이노베이션 등이 2개월 전 증권사들이 제시한 주가 전망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에 대한 실적과 주가 전망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뿐 아니라 LG하우시스도 그사이 주가 전망치가 1건 추가되는 데 그쳤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내자니 타깃 PBR(주가순자산비율)이 20배나 되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주가가 상승하는 와중에 목표주가를 유지하려면 투자의견을 낮춰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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