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이 증자비율 100%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알테오젠은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무상증자로 1399만5950주로 새로 발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이달 24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달 13일이다.

무상증자 공시 영향으로 이날 알테오젠 주가는 2.55% 오른 2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 주가는 올 들어 3배 이상 올랐다. 지난달 24일에는 장중 38만원까지 뛰었던 주가는 2일 종가 기준 24만6600원까지 떨어지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무상증자를 하게되면 주주들은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을 증자비율에 따라 공짜로 받게된다. 무상증자를 받기 위해선 신주 배정 기준일인 24일보다 2거래일 이전인 22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내달 13일에 신주가 배정되면 변동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 기업들이 무상증자에 나서는 건 유통 주식수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무상증자의 거래 활성화 효과가 더 커진다는 게 통설이다. 특히 바이오주들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동성이 몰리면서 '무상증자=주가 부양'이라는 인식이 공식처럼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올 상반기에만 12개 제약·바이오 상장사가 무상증자에 나섰다. 7곳은 무상증자 비율이 100% 이상이다. 7월 들어서도 로고스바이오에 이어 알테오젠이 무상증자 행렬에 동참하면서 바이오주의 무상증자를 통한 주가 부양은 대세로 굳혀지고 있다.

우려도 따른다. 상당수 바이오 기업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상증자는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겐 불리할 수도 있다. 알테오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 대비 흑자전환한 139억원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