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제공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이 4거래일 연속 폭등하면서 모회사인 SK,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을 발 아래 뒀다. SK그룹 상장사 중 2위에 등극했다.

7일 오전 9시4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팜은 전날보다 3만원(13.99%) 상승한 2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공모가인 4만9000원의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19조147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3위로 올라섰다.

SK바이오팜은 SK그룹 상장사 가운데 어떤 회사보다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16조7981억원으로 SK그룹 상장사 가운데 4위였다. 하지만 이날 SK바이오팜의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SK와 SK텔레콤의 시총을 추월했다. 같은 시간 모회사인 SK의 시총은 18조7510억원, SK텔레콤은 18조467억원이다.

SK하이닉스 만이 SK바이오팜 위에 위치해 있다. SK하이닉스 시총은 같은 시간 62조6810억원으로 SK그룹 상장사 가운데 1등이다.

SK바이오팜의 광풍은 상장 이전부터 예상됐다.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 1을 기록했고,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모집했다.

다만 최근 폭등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SK바이오팜의 주가 상승은 이성적인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상장 전부터 수급이 쏠려있던 상황이고, 수급이 만들어낸 주가라고 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주가는 국내외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크게 뛰어넘었다. 삼성증권은 1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8만7000원이 SK바이오팜의 적정 주가라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