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 청약 참여 50.5% 그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에이프로젠제약(1,420 -3.07%)이 목표한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의 높은 인기를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다.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KIC의 소극적인 참여가 대량의 실권주 발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6일 에이프로젠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가 3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2~3일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한 청약에 모집 물량(1억2750만6582주)의 50.5%에 그친 6442만4000주 규모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달 말 주주 대상 청약에서 주문 물량이 모집 물량의 42.05%에 머문 데 이어 또 한 번 신주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이 회사는 당초 2억20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하려 했지만 두 번에 걸친 청약에서 들어온 주문은 1억5691만7418주에 그쳤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청약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매수 주문이 들어온 물량만큼만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7일 2353억원어치 주식을 새로 발행한다. 당초 계획보다 조달 금액이 1000억원가량 줄었다. 이 회사는 이번 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바이오시밀러 관련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R&D)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KIC조차 배정 신주 물량을 모두 사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자 다른 투자자들도 청약을 망설였다는 평가다. 에이프로젠KIC가 에이프로젠제약 유상증자에서 매입하기로 한 신주는 6833만3334주로, 배정받은 물량(1억106만2720주)의 67.6%에 그친다. 이 중 3500만 주에 대한 매수 주문은 실권주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일반 청약 때 넣었을 정도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에이프로젠KIC는 이번 청약에서 취약한 자금력도 함께 드러냈다. 이 회사는 에이프로젠제약 신주 매입자금(1025억원)의 절반가량인 525억원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다. 시장에선 부진한 유상증자 청약 결과가 에이프로젠제약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에이프로젠제약은 20원(1.08%) 오른 1865원에 장을 마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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