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미래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전 세계에서 일본을 깔보는 민족은 한국밖에 없다. 그리고 일본한테는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 해방 이후 첫 일본과의 축구경기 때 이승만 대통령이 “경기에서 지면 대한해협에 빠져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는 것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는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다. 반도체 소재 장비 관련 수출 규제, 즉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시킨 이후 더 격화되는 것 같다. 앞으로 약 한 달 후면 한국 정부는 국내에 있는 일본 자산을 강제 매각할 수도 있다.

그 사이 다행히도 대부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첨단소재의 일정 부분은 개발이 되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이 힘을 합쳐 중소기업에 막대한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내면을 살펴보면 미세공정화로 대변되는 EUV용 포토레지스트나 불화수소는 아직도 개발이 안 된 것 같다. 물론 언젠가는 되겠지만 반도체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즉 ‘B+급’까지는 도달했는데 ‘A급’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 회사들의 기술력은 대단하다. 특히 소재 분야의 기술력은 한국이 쫓아가려면 좀 시간이 걸릴 듯하다. 오타쿠 성향, 대를 이어 100년간 연구해 만들어낸 소재의 노하우를 하루아침에 우리가 넘어설 수는 없겠지만 한국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건 일본 회사들의 보수적인 성향이다. 아직도 매우 보수적이다. 하나를 100년 동안 꾸준히 연구하는 장점과 좀 느리고 변화에 약하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며칠 전 도요타가 우버 주식을 사고 일본제철을 팔았다는 뉴스가 있었다. 하물며 정말 한 발도 아니고 두 발이 늦는 이런 일본의 대기업도 미래에 집중투자를 시작했다.

테슬라가 세계 자동차 1위 기업인 도요타의 시총을 넘어섰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어떠한가. 아직도 굴뚝주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