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깜짝 실적' 예고…기업·업종별 차별화
2분기 실적도 '불안'…주요 기업 영업이익 23% 감소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반도체·인터넷 서비스 등 일부 업종은 오히려 실적 성장이 전망되면서 업종별 차별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주요 코스피 상장사 153곳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3일 현재 23조1천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작년 동기 영업이익(30조2천300억원)보다 23.3%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387조9천115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1%, 순이익은 17조8천1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별로 보면 전체 분석 대상의 68.6%인 105곳(적자 확대·적자 전환 포함)은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대략 10곳 중 7곳꼴로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 셈이다.

반면 48곳(31.4%)은 오히려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3천9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영업익 감소 폭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오히려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것으로 이달 초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서버·PC 수요 호조로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문도 고객사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 외 IBK투자증권(7조6천220억원)과 대신증권(7조원) 등도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 동기 대비 168%나 증가한 1조7천8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135.3%)와 네이버(76.6%) 역시 영업이익 추정치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그 외 코로나19 사태로 수요 증가 효과를 본 넷마블(96.8%), 엔씨소프트(96.4%) 등 게임 소프트웨어 기업, 셀트리온(80.4%)을 비롯한 바이오 기업 등도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심(265.2%)과 하이트진로(257.4%)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러나 석유 및 가스(-90.3%), 자동차 부품(-74.7%), 자동차(-73.9%), 화학(-16.3%)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2.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아차(-77.4%) 역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 에쓰오일(S-Oil)은 적자 확대가 각각 전망됐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를 비롯해 식품, 소비재 업종 등을 중심으로 일부 긍정적 시그널들이 나오고 있다"며 "만일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예상대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실적 차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코스피 실적이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자동차 등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던 업종들의 실적 회복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