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수혜주인 에이프로가 1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임종현 대표이사가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IR큐더스)
2차전지 수혜주인 에이프로가 1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임종현 대표이사가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IR큐더스)
2차전지 장비업체 에이프로가 오는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테슬라발(發)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는 3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도요타를 넘어설 정도로,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 시총 1위로 올라섰다. 2072억달러(약 248조400억원)로, 상장 첫날인 2010년 6월29일 종가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46배 폭등했다.

2000년 설립된 에이프로는 전력변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2차 전지 생산공정 중 활성화 공정에 사용되는 충방전 및 검사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충방전 장비는 조립 이후 충전과 방전의 과정을 반복해서 2차 전지의 특성을 부여한다.

에이프로는 충방전 효율을 극대화한 고온가압 충방전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임 대표는 "LG화학에서 3가지 활성화 공정을 통합한 장비의 개발을 의뢰했는데 이에 성공한 것"이라며 "고객사에서 배터리 성능이 약 20% 개선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설계 능력이 에이프로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시스템 원리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요구에 맞춰 통합적 설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한경DB)
(사진 = 한경DB)
에이프로는 LG화학을 통해 성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프로 전체 매출에서 LG화학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2%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임 대표는 "LG화학의 비중을 더 늘리는 게 고객 다변화보다 집중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며 "LG화학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다른 업체로의 진입은 언제든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신사업으로 전력 반도체 소자 개발에도 나선다. 전력변환의 원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전력변환기의 핵심 소자가 반도체 소자로, 고성능이 되면 모듈을 작게 만들 수 있다. 같은 공간에도 많은 설비를 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에이프로의 매출은 674억원으로 2018년 대비 11.2%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44.4% 급증했다. 올 코로나 여파에도 1분기 영업이익 22억원을 거뒀다.

임 대표는 "LG화학이 연간 30~40%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 정도 수준으로 동반 성장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의 15%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에이프로의 공모 예정가는 1만9000~2만1600원이다. 공모 주식수는 136만7917주로, 공모금액은 1만9000원 기준 260억원 규모다. 오는 8~9일 공모청약을 받은 후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