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요즘만 같아라"…CJ제일제당, 52주 신고가
2일 CJ제일제당은 5.16% 오른 3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4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실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반등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호재까지 겹쳐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들어선 2분기 호실적 전망에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더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496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554억원, 2658억원으로 전망했다. 가공식품 부문을 필두로 전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여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에 적합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해외 매출 성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18년 2조원을 주고 사들인 미국 냉동식품 업체 쉬안즈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식품 부문에서 해외 비중은 45%에 달할 것”이라며 “미국 내 냉동식품 수요 증가로 인해 올해는 쉬안즈의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7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주가는 올랐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CJ제일제당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로, 코로나19 이전 12~13배보다 낮은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하단에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리포트마다 빼놓지 않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