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발행…경쟁률 24대 1
한진칼(86,900 +1.64%)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7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으면 주가가 급등하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맡겼다.

1일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진칼의 3000억원 규모 BW 발행을 위해 이날까지 이틀간 청약신청을 접수한 결과 약 7조20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모집금액의 24배 규모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자회사인 대한항공(17,750 -0.28%)의 유상증자 참여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BW 발행을 결정했다.

분리형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동시에 배정받은 뒤 따로 팔 수 있는 증권이다. 채권은 3일, 신주인수권은 16일 상장 예정이다. 채권의 만기는 3년으로 연 2.00%의 이자를 받는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3.75%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주인수권의 행사가액은 주당 8만2500원이다. 한진칼 주가에 따라 최초 행사가액의 70%까지 낮아질 수 있다.

한진칼의 주가가 더 오르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거나 되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청약에 대거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한진칼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300원(7.86%) 오른 8만6500원에 마감했다. 신주인수권은 다음달 3일부터 2023년 6월 3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한진칼 경영진과 지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는 앞서 이번 BW 일반공모 발행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결정이라며 경영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