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이 하반기 반도체 시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0일 0.76% 오른 5만2800원에, SK하이닉스는 1.79% 오른 8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은 29일(현지시간) 3~5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 54억달러(약 6조5000억원), 영업이익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추정치(53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82% 늘어났다. 이번 실적 발표 때문에 마이크론은 장 마감 이후에도 한때 6% 이상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마이크론은 하반기 수요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산제이 머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 환경과 전 세계의 불확실성 속에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가시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올 하반기에 클라우드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버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만큼 스마트폰용 생산라인을 서버용으로 전환하겠다고도 했다. 6~8월 실적 전망치도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잡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당수의 시장 참여자가 하반기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한 것과는 상반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재고를 축적했던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하반기에는 물건을 많이 사 가지 않으면서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3분기 낸드 부문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더 올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수익성 개선이 지속돼 3분기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에서 2년만에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며 "주가는 하반기 메모리 수요 회복과 더불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