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아이 "2차전지 믹싱시스템 '날개' 달 것"
2차전지 믹싱 업체 티에스아이는 다음달 22일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각종 물질과 소재, 용매를 혼합해주는 ‘믹싱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 중 첫 상장사가 된다.

표인식 티에스아이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개발과 추가 공장 건립을 통해 후발주자들이 따라오지 못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표 대표는 “티에스아이의 핵심 경쟁력은 고객 맞춤형 설비를 개발할 수 있고, 양산용 테스트 설비를 보유해 고객이 직접 설비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상장으로 조달한 공모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코터건조시스템과 수소연료전지 믹싱 시스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수소연료전지의 고압 분산믹서와 드라이일렉트로더를 자체 개발할 계획”이라며 “추가 수주에 대비해 경기 화성 향남공장 외에 추가로 공장도 세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표 대표는 “2차전지 분야는 연평균 성장률이 30%대가 넘어 앞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번 IPO를 통해 자금이 충분히 수혈되면 2차 성장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표 대표는 제일기공, 화인기연 등에서 경력을 쌓고 1996년 자본금 400만원으로 티에스아이의 전신인 태성기공을 설립했다. 태성기공은 TV 화면에 쓰이던 PDP 제조 설비를 개발하다 1999년부터 PDP 약품 공정과 비슷한 2차전지로 방향을 틀었다. 삼성SDI로부터 2차전지 제조 공정 관련 사업을 수주한 게 계기가 됐다. 표 대표는 “당시에는 일본 장비가 많았는데 이를 국산화하면서 자체 설계 및 제조 기술력을 축적했다”며 “국내에서는 삼성, LG, SK 등 2차전지 제조사에 믹싱 시스템을 제공하는 유일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태성기공은 티에스아이로 사명을 바꾸고 2차전지 관련 국내외 특허 및 디자인 등록과 믹싱 시간을 단축하는 코로나 믹서, 양극 특화 믹서를 개발했다.

티에스아이 공모주식 수는 185만 주며 공모예정가는 7500~95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139억~175억원 규모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다음달 6~7일 수요예측을 시행하고 13~14일 청약을 거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