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29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9.31% 오른 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4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이 회사의 소속 그룹인 블랙핑크가 1년 2개월 만에 컴백한 효과다. 블랙핑크의 첫 정규앨범 선공개 타이틀곡인 'How You Like That'은 발표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싹쓸이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억 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는 글로벌 톱50 차트 2위에 올랐다. K팝으로는 역대 최고 순위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약 32시간 만에 유튜브에서 1억뷰를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단시간 1억뷰 돌파 신기록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이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역대 K팝 그룹 중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한 싱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랙핑크는 신곡 ‘How You Like That’을 시작으로 7~8월 두 번째 신곡을 낼 계획이며 9월께 첫 정규앨범을 발매해 하반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확산 여부가 활동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초만 해도 와이지엔터티엔먼트는 블랙핑크와 빅뱅의 컴백 콘서트를 통해 이익 턴어라운가 기대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공연이 막혀버리면서 공연과 음원 매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획사로선 뚜렷한 실적 드라이버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코로나19가 다소 수그러들면 주가가 한 번 더 퀀텀점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지난달 증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자 주식발행이 4월 대비 254% 급증했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39% 늘어나는 등 자금시장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0년 5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지난달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합한 주식발행 규모는 1724억원으로 전월(486억원)보다 1238억원(254.7%) 늘었다. IPO는 4월에 단 1건도 없었지만 5월엔 드림씨아이에스와 이베스트스팩5호 등 2건이 신고됐다. 유상증자 역시 5월에 3건을 기록해 2건에 그쳤던 4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달 주식발행이 증가한 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가 진정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4~5월간 코스피지수는 20.4% 코스닥지수는 29.3% 급등했다. IPO와 유상증자 등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를 수록 더욱 많은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달 IPO는 에스씨엠생명과학과 엘이티 등 4건으로 늘었다. 5월 회사채 발행액은 전월보다 4조4761억원(39.2%) 늘어난 15조8994억원을 기록했다. 일반회사채는 4조9170억원(47건)으로 4조2200억원에 그쳤던 4월(33건) 대비 16.5% 증가했다. 금융채는 같은 기간 42.4% 증가한 8조304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지주(8000억원), 현대카드(6300억원), 현대커머셜(6200억원), 현대자동차(6000억원), KB금융지주(6000억원) 등 기업들이 5월에 대규모 회사채를 찍었다. 이석 금감원 증권발행제도팀장은 “지난 3~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기업들이 증시가 반등하자 차츰 주식발행을 늘리는 추세”라며 “회사채도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자금시장 안정대책을 쏟아내면서 불안심리가 완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