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랜드' 선발 아이돌, 빌리프랩 소속"
빌리프랩, CJ ENM·빅히트 합작 회사
CJ ENM 지분 52%, 워너원 활동 전담 스윙엔터보다 높아
/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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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프로듀서님, 데뷔시켜주세요"라던 아이돌 연습생들이 "친구가 돼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친구들의 선택으로 데뷔한 이 팀의 소속은 방송과 홍보를 맡았던 CJ ENM일까, 프로듀싱을 담당한 빅히트엔터테인머트일까.

26일 Mnet 'I-LAND'(이하 '아이랜드')가 베일을 벗었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 ENM과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동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던 '아이랜드'는 첫 방송부터 프로그램만을 위해 설립된 3000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전형 공간과 23명 연습생들의 꿈과 열정에 집중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Mnet '아이랜드' 시그널송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사진=Mnet '아이랜드' 시그널송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프로그램 방영에 앞서 '아이랜드' 첫 시그널 송 'Into the I-LAND'을 공개하는 등 '프로듀스' 시리즈의 흥행 공식을 잇는 설정이 엿보였던 '아이랜드'는 '국민 프로듀서' 대신 "내 손을 잡고 친구가 돼 달라"고 요청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와 연습생들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다.

경쟁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방송을 선보여 팬덤을 키우고, 워너원이란 괴물 신인을 탄생시킨 경험이 있는 Mnet과 방탄소년단 성공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가 엿보인 '아이랜드'다. 그럼에도 '아이랜드' 데뷔 그룹은 워너원과 방탄소년단의 후배 그룹이면서도 직속 후배 그룹이 아니다. 이들은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설립한 신설 법인 빌리프랩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 '아이랜드' 23명 연습생, 데뷔 멤버는 단 12명

'아이랜드' 방영에 앞서 투입된 제작비는 2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방송 전부터 강조됐던 영화같은 규모의 '아이랜드' 세트장에는 연습실과 주거 공간, 가변형 공연 무대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프로그램 방송에 앞서 참여자로 꼽힌 연습생은 총 24명. 하지만 촬영 중 무대에서 낙상하는 사고로 골절상을 입게 됐고, 결국 실제 방송에는 23명만 참여하게 됐다.
/사진=/사진=Mnet '아이랜드' 포스터

/사진=/사진=Mnet '아이랜드' 포스터

지원자들의 개인 모습이 담긴 공식 포스터와 선공개 영상은 방송 전부터 일찌감치 온라인을 통해 선보여졌다. 이미 각 연습생을 '친구'로 꼽고,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갈 그들만의 서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12명의 아이들, 황금알 낳는 거위될까
/사진=Mnet '아이랜드' 시그널 송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사진=Mnet '아이랜드' 시그널 송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방탄소년단은 올해 코로나19로 투어를 중단했음에도 미국 경제지 포브스 기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버는 연예인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4일 온라인 유료 공연 '방방콘 더라이브'로 100분 만에 25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프로듀스'로 탄생했던 워너원 역시 2년 여의 활동 기간 동안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워너원이 활동했던 2018년 상반기 CJ ENM의 음악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6% 수직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13.7% 급등했다. 지난해 2월 G마켓 글로벌샵 기준 워너원의 MD 상품 해외 판매는 방탄소년단을 뛰어넘으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워너원의 CJ ENM이 만난 만큼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데뷔조 뿐 아니라 트와이스 멤버를 선발했던 Mnet '식스틴' 탈락자였던 전소미와 나띠가 정식 데뷔를 한 것을 비롯해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데뷔조에 들지 못했더라도 JBJ와 같이 팬들의 요청으로 데뷔한 사례도 있었던 만큼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다만 '프로듀스' 시리즈 순위 조작과 관련한 원심에서 제작진에게 실형을 선고했고, 여전히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신뢰성 회복이 관건이다. "결국 CJ ENM과 빅히트가 깔아 놓은 판에 시청자들이 놀아났다"는 반응이 나오는 순간 '아이랜드'는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 것.
/사진=빌리프랩

/사진=빌리프랩


◆ '아이랜드' 데뷔조의 소속사, 빌리프랩

데뷔 그룹의 소속 역시 확실히 해야하는 부분이다.

'아이랜드'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정형진 Mnet 상무는 "선발된 그룹은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설립한 빌리프랩 소속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빌리프랩은 2019년 자본금 70억 원 규모로 설립됐다. CJ ENM이 지분 52%, 빅히트의 지분은 48%다. 워너원의 활동을 담당했던 스윙엔터테인먼트의 51%보다 1%포인트 높다. CJ ENM의 주요 사업 자회사 중 빌리프랩 보다 지분 비율이 높은 회사는 100% 소유한 엠엠오엔터테인먼트와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60%를 갖고 있는 아메바컬처에 불과하다.
/사진=Mnet '아이랜드' 시그널 송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사진=Mnet '아이랜드' 시그널 송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지난해 기준 빌리프랩은 손순실만 19억 원이었다. 방송을 진행하지 않은 탓에 매출이 0원이었기 때문.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면서 광고 뿐 아니라 '아이랜드' 지원자들의 음원, 각종 부가 사업들도 줄줄이 오픈이 예고된 만큼 빌리프랩의 수익이 얼마만큼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다만 '아이랜드'로 배출한 그룹을 TXT와 같은 방탄소년단 후배 그룹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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