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장점 없어져 증권주에 '부정적'
해외투자 증가로 수수료 수익 늘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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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금융세제 선진화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 따른 증권주(株)의 전망은 엇갈린다. 부정적이란 의견이 대다수지만, 수수료가 높은 해외투자의 증가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 및 과세 합리화를 위한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을 내놨다. 세제개편 방안이 전해지자 전날 증시에서 주요 증권주는 급락했다.

개인투자자 고객이 많은 키움증권(91,800 -1.08%)의 주가가 6% 떨어졌고, 미래에셋대우(6,990 -2.37%) 메리츠증권(3,110 +0.97%) NH투자증권(8,430 -2.09%) 등도 4% 하락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정책 발표에 따른 증권주 영향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전날 증권주 하락에서도 나타났듯 주식투자자의 정책에 대한 1차적인 평가는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제개편안은 대체로 증권주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 많다. 국내 상장주식으로 얻은 수익은 비과세였는데 이 같은 이점이 사라져서다. 최근 '동학개미운동' 등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혜택이 줄어들어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경회 SK증권(879 -1.01%) 연구원은 "국내 주식이 가지고 있던 비과세라는 장점이 사라지면서 신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증권거래세 인하는 큰 유인책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내 증시에는 회전율(상장주식수 대비 주식거래량)을 높일만한 전문 투자자들의 수가 제한적인 반면, 양도소득세 과세에 부담을 느낄만한 투자자들의 수가 더 많아서다.

반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해외주식 거래는 국내 주식보다 수수료가 높은데다, 환전수수료까지 더해져 알짜배기 수입원이란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는 올 1분기 기준 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가 279억원으로 가장 많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삼성증권(27,550 -0.90%)(218억원) 한국투자증권(101억원) 키움증권(69억원) NH투자증권(63억원) KB증권(56억원) 신한금융투자(47억원) 대신증권(9,910 -1.39%)(41억원) 하나금융투자(28억원) 유안타증권(2,665 -1.84%)(1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거래수수료 마진보다 해외주식 거래수수료가 훨씬 높다는 점에서 해외 주식 활성화는 국내 증권사에게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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