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카카오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카카오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주가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街)에서는 카카오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본캐'(본래 캐릭터, 주력 사업)인 광고부문을 기반으로 '부캐'(본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인 모빌리티 페이 뱅크 등의 빠른 성장이 기대돼서다.

24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3000원(1.24%) 내린 2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일 이어진 급등에 피로감이 누적돼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올해 첫 거래일(15만2500원) 대비 80.6% 급등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19일 13만4000원에 비해 105.5% 급등했다.

코로나19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에 나서면서 사람들의 생활양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생활방식 변화가 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면서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국내 증시에서는 카카오가 언택트 관련주(株)로 부각됐다.

'본캐'인 광고부문은 매출이 가파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던 톡보드 광고는 3월 말부터 회복 중에 있다"며 "2분기 이후 매출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톡보드 광고 매출 성장과 선물하기 수요 등을 기반으로 톡비즈는 연간 1조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캐'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페이 실적은 현재 적자지만 매출 고성장이 지속되면서 매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뱅크의 경우 이미 순수익이 손익분기점(BEP)를 돌파했다"라고 짚었다.

올해 실적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매출은 3조8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419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2.69%, 순이익은 338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주가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33만5000원) 대신증권(33만원) NH투자증권(33만원) 흥국증권(30만원) 등 목표주가를 30만원대로 제시한 증권사들이 꽤 많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